5–0도 끝이 아니었다: 윌리엄스 자매의 US오픈 타이브레이크
마지막 세트 1–4를 따라잡은 뒤 타이브레이크 5–0까지 앞섰다. 그 리드가 사라진 경기를 나이나 담력만으로 설명하면 놓치는 것이 많다.

마지막 세트 1–4에서는 US오픈 복귀전을 어떻게든 이어 가야 했다. 이후 마지막 타이브레이크에서 5–0으로 앞섰을 때는 승리의 세리머니가 눈앞에 있는 듯했다. 세리나와 비너스 윌리엄스가 한 경기에서 겪은 두 장면이다. 하지만 어느 쪽도 최종 스코어는 아니었다. 찬하오칭·마야 조인트가 마지막 타이브레이크를 10–7로 가져가며 6–3, 6–7(6), 7–6으로 이겼다.
2026년 9월 5일 BBC 스포츠가 전한 이 경기는 복식 1회전이었지만, 관심은 메이저 단식의 큰 경기 못지않았다. 아서 애시 스타디움은 가득 찼다. 자매가 메이저 복식에서 다시 함께 뛴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었고, 관중이 응원하는 쪽도 분명했다. 세리나는 44세, 비너스는 46세였다. 두 사람의 메이저 단식 우승을 합치면 30회, 함께 이룬 메이저 복식 우승은 14회였다. 그래도 다음 포인트를 결정하는 선수는 코트 위의 네 명이었다.
그래서 이 결말을 다시 볼 가치가 있다. 허무한 붕괴, 베테랑의 마지막 투혼, 챔피언의 건재함 중 어떤 제목을 붙여도 빠지는 장면이 생긴다. 자매는 어려웠던 첫 세트와 마지막 세트의 큰 열세를 극복했다. 찬하오칭과 조인트는 그 뒤 타이브레이크의 큰 열세를 극복했다. 하나의 역전극이 마지막에 실패한 경기라기보다, 양쪽에서 두 번의 반격이 나온 경기였다.
다섯 포인트 앞선 것과 다섯 게임 앞선 것은 다르다
10점을 먼저 따는 타이브레이크에서 5–0으로 앞섰다면 적어도 다섯 포인트는 더 따야 한다. 분명 큰 리드지만 매치포인트는 아니다. 한 포인트를 잘못 처리해도 새 서브 게임을 시작하며 다시 정비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실점은 같은 스코어에 계속 쌓인다. 더블폴트는 즉시 한 포인트를 내준다. 다음 리턴 사이에 0–0으로 새로 시작하는 게임이 끼어들지 않는다.
BBC는 찬하오칭·조인트가 추격하는 과정에서 자매가 각각 더블폴트 하나씩을 했다고 전했다. 두 번의 실점인 것은 맞지만, 그것만으로 10–7이라는 결말이 모두 설명되지는 않는다. 0–5 뒤 최종 승리 팀은 남은 12포인트 중 10포인트를 가져갔다. 이는 보도된 두 스코어로 계산한 값이지, 포인트별 경기 기록을 복원한 결과가 아니다. 상대가 준 두 포인트 외에도 상당한 추격이 있었다는 뜻이다. 전체 순서가 없으므로 어느 서브, 리턴, 발리가 정확히 언제 승부를 바꿨는지까지 말할 수는 없다.
동호인 복식에서는 10점으로 끝내는 승부를 통틀어 슈퍼타이브레이크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열두 게임을 치러 6–6이 된 뒤 시작하는 것과, 세트 스코어 1–1에서 마지막 세트 대신 곧바로 시작하는 것은 다르다. 복식 팀 안에서 서브와 리시브 순서를 바꿀 수 있는지에도 차이가 있다. 누가 서브를 넣어야 하느냐고 다투는 도중에 알게 되는 것보다, 경기 전에 확인하는 편이 훨씬 낫다.
누가 다음 서브를 넣는지에 따라 리드의 의미도 달라진다
일반적인 타이브레이크 서브 순서에서는 첫 서버가 한 포인트를 넣는다. 다음 서버부터 두 포인트씩 돌아가고, 복식에서는 해당 세트의 서브 순서를 이어 간다. 다섯 포인트를 앞선 팀도 다음 서버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상대 서브로 치르는 두 포인트와 자기 서브로 치르는 두 포인트는 같은 과제가 아니다. 스코어에서는 모두 한 포인트씩 올라가더라도 플레이의 출발은 달라진다.
간단한 예를 들어 보자. A팀 선수는 A1·A2, B팀 선수는 B1·B2라고 하자. A1이 시작하면 첫 포인트는 A1, 두 번째와 세 번째는 B1, 네 번째와 다섯 번째는 A2,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는 B2가 서브를 넣는다. A팀이 첫 다섯 포인트를 모두 땄다면 다음 두 번의 서브는 B팀 차례다. 윌리엄스 자매 경기의 실제 순서를 재현한 것이 아니라 규칙을 설명하기 위한 예다. 다섯 포인트 앞선다는 정보만으로는 다음 리턴을 계획하기에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

이때 필요한 대화는 짧고 구체적이다. 이번 포인트는 누가 받고, 어떤 서브가 까다로웠으며, 네트에 있는 파트너는 리턴 뒤 무엇을 예상해야 하는가. 리드가 크다고 이 질문이 사라지지 않는다. 뒤진 팀 역시 어려운 공을 받자마자 위너를 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포인트는 여전히 서브와 리턴에서 시작한다. 다섯 포인트의 열세 전체를 한 번에 처리하는 샷은 없다.
찬하오칭과 조인트에게는 관중도 경기의 일부였다
찬하오칭·조인트는 다른 팀의 축하 자리에 초대된 무명의 손님이 아니었다. 메이저에서 승리하려는 14번 시드 팀이었다. 조인트는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분위기였으며, 전설적인 선수들과 맞붙는 일이 특별했다고 말했다. 그 반응은 이날의 무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관중의 소리가 특정 샷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 수치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관중의 마음이 향하는 쪽으로 포인트가 주어지지는 않는다. 자매는 두 번째 세트 다섯 번째와 일곱 번째 게임에 걸쳐 브레이크포인트 네 개를 막고, 결국 타이브레이크에서 세트를 가져왔다. 찬하오칭과 조인트는 관중이 자국의 스타들에게 또 하나의 기억할 만한 승리를 기대하는 순간에도 계속 경기해야 했다. 승리 팀의 몫을 인정한다고 윌리엄스 자매의 이야기가 작아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해야 경기 전체가 보인다.
복식 동호인도 비슷한 함정에 빠진다. 상대 이름이 유명하거나, 등급이 높거나, 응원하는 사람이 많으면 내 팀의 좋은 플레이가 예정된 결과를 잠시 방해하는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운 좋게 들어간 리턴에 지나치게 미안해하고, 잘 풀리는 구간을 서둘러 넘기거나, 결국 상대가 뒤집을 것이라고 기다린다. 찬하오칭이나 조인트가 실제로 그런 행동을 했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 팀이 더 구체적인 과제를 정해야 하는 이유다. 다음 서브 차례에 무엇을 할지 두 사람이 같은 말로 설명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잃을 것이 남아 있는 리드도 연습하자
10점 타이브레이크를 5–0에서 시작해 보는 연습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작 전에 전체 서브 순서와 다음 서버를 정한다. 스코어를 이유로 규칙을 즉석에서 바꾸지는 않는다. 10점에 도달하되 두 포인트 차가 날 때까지 경기하고, 다음에는 다른 팀이 리드를 지키는 역할을 맡는다. 이는 이 글에서 제안하는 연습이지, 두 프로 팀이 사용한다고 알려진 훈련법은 아니다.
앞선 팀은 첫 실점 뒤 목표가 달라지는지 살펴보면 된다. 둘 다 갑자기 소극적으로 변하는가. 한 명이 무리하게 경기를 끝낼 공을 찾기 시작하는가. 뒤진 팀은 리턴할 수 있는 서브를 유용한 위치에 보내고 있는지, 아니면 한 포인트로 점수 차를 전부 없애려는 듯 휘두르는지 보면 된다. 파트너가 실제로 관찰할 수 있는 일들이다. 마지막 숫자만 보고 우리 팀의 멘털이 강하다거나 약하다고 평가하는 것보다 다음 연습으로 이어 가기 쉽다.
끝난 뒤에는 감정의 흐름 전체보다 한 번의 서브 차례를 골라 이야기해 보자. 어떤 리턴이 가능했는가. 네트 플레이어도 같은 방향을 예상했는가. 가운데 오는 공을 누가 처리할지 서로 알고 있었는가. 연습에서 잘됐다고 다음 대회 결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이 연습의 가치는 이미 불편한 스코어가 주어진 상태에서 두 사람이 명확하게 결정하는 경험을 쌓는 데 있다.
BBC 보도 당시 자매의 향후 계획은 여전히 열려 있었다. 세리나는 다시 단식에 출전하고 싶은 뜻을 내비쳤고, 비너스는 복식 이후의 미래를 꼭 지금 정해야 하느냐는 입장이었다. 대회 측에 따르면 자매는 이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지 않았다. 따라서 이 경기를 마지막 메이저 출전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관중석의 뜨거운 작별 인사가 선수의 은퇴 발표와 같은 것은 아니다.
확정된 것은 결과이며, 그 결과는 두 팀이 만든 것으로 남아야 한다. 윌리엄스 자매는 1–4에서 경기를 놓지 않아 이날을 흥미롭게 만들었다. 찬하오칭과 조인트는 0–5에서 자신의 경기를 놓지 않아 승리했다. 리드는 압박과 함성, 코트 주변의 기대를 바꿀 수 있다. 그러나 경기를 끝내는 데 아직 필요한 포인트까지 대신 뛰어 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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