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와 투어

US오픈 4강을 끝으로 은퇴, 조 솔즈베리는 왜 멈췄을까

메이저 복식 6회 우승이 다음 시즌의 의무가 되지는 않았다. 마지막 장소와 파트너는 그가 직접 골랐다.

2024년 신시내티 코트에 함께 있는 조 솔즈베리와 라지브 람
2024년 8월 15일 신시내티의 솔즈베리(왼쪽)와 람. 2026년 마지막 US오픈을 촬영한 사진이 아닌 과거 자료사진이다.Navin75 · CC BY-SA 2.0 · WebP

마지막 대회에서 US오픈 4강에 올랐다. 오랜 파트너와 다시 호흡을 맞췄고, 여전히 메이저 무대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리고 조 솔즈베리는 은퇴했다. 2026년 9월, 34세의 전 복식 세계 1위가 선택한 마지막 장면이다. 더는 상대를 이길 수 없어 떠나는 선수의 이야기로는 이 결정을 설명하기 어렵다.

9월 17일 러셀 풀러의 BBC 스포츠 보도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두 가지다. 솔즈베리는 투어 생활을 즐기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동시에 자신이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불안감이 경기력 자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대진표에는 그가 어디까지 올라갔는지 나온다. 그 대회를 치르기 위해 필요한 생활을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은지는 나오지 않는다.

스코어를 가장 솔직한 평가라고 여기는 테니스인에게는 낯선 구분일 수 있다. 메이저 4강까지 갈 실력이 남았는데 왜 그만둘까. 솔즈베리의 설명은 조금 다른 곳을 향한다. 다음 시즌을 치를 수 있느냐보다, 자신이 원하는 마지막이 무엇이냐는 문제다.

메이저 6회 우승, 모두 같은 파트너와 이룬 기록은 아니다

솔즈베리는 성공을 경험하지 못한 채 투어를 떠난 선수가 아니다. 메이저 복식 우승은 총 6회다. 라지브 람과 남자복식에서 2020년 호주오픈, 그리고 US오픈 3연패를 함께했다. 나머지 두 개는 데지레 크라브치크와 거둔 혼합복식 우승이다. 투어 수준 대회에서는 통산 17차례 우승했고, 여기에는 2022년과 2023년 ATP 파이널스도 포함된다.

은퇴 기사 제목에서는 이 경력이 ‘메이저 6회 우승’이라는 한 줄로 정리되기 쉽다. 파트너를 나누어 보면 이야기가 더 선명해진다. 여섯 개는 솔즈베리 개인의 통산 기록이고, 남자복식 네 개는 람과 함께 만든 기록이다. 크라브치크와의 성과를 제자리에 놓으면서도, 왜 마지막 US오픈에서 람과 뛰는 일이 특별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솔즈베리와 람은 2023년까지 US오픈 남자복식에서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우승한 조가 됐다. 두 사람에게 뉴욕은 그저 유명한 대회가 열리는 도시가 아니었다. 함께 만든 기록이 대회 역사에 남아 있는 곳이었다. 2026년의 4강은 과거 우승을 그대로 재현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마지막을 남겼다.

물론 우승 횟수만으로 연습이 끝난 뒤나 이동하는 날의 관계까지 알 수는 없다. 기록은 성과를 보여준다. 그곳에서 그 파트너와 끝내기로 한 이유는 선수 자신의 설명에서 찾아야 한다. 이 은퇴 이야기가 트로피 목록보다 흥미로워지는 지점이다.

복귀했다고, 계속 뛰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솔즈베리는 2026년 초에 세 달 동안 투어를 쉬었다. 공개한 설명에 따르면 불안감과 두려움 때문에 원정과 투어 생활의 즐거움이 줄어들었다. 이후 복귀했고, BBC 라디오 5 라이브 인터뷰에서는 람과 다시 팀을 이루기 전까지 그해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흐름을 휴식, 회복, 성공적인 복귀라는 익숙한 순서에 억지로 넣을 필요는 없다. 쉬었다는 사실이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는 증거는 아니다. 다시 대회에 나왔다는 사실 역시 계속 활동하겠다는 약속이 아니다. 보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겪은 일을 설명한 선수의 말이다. 구체적인 치료 이력이나 각 경기 결과의 심리적 원인까지 알려주는 자료는 아니다.

특히 솔즈베리가 경기와 투어 생활을 구분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관중은 주로 스코어가 만들어지는 시간을 본다. 선수는 그 경기를 위해 이동하고, 준비하고, 생활하는 장소를 바꾸며, 달력에 이어지는 대회들을 감당한다. 코트에서 하는 일에는 여전히 가치가 있어도 그 일을 둘러싼 생활을 다시 생각할 수 있다. 특정 포인트에서 무슨 감정을 느꼈는지 추측하지 않아도 그의 설명은 이해된다.

US오픈 4강이라는 성적은 이 설명을 반박하지 못한다. 일찍 탈락했다고 해서 반대로 그 설명이 증명되는 것도 아니다. 좋은 성적은 한 대회에서 얼마나 잘했는지를 말해준다. 자신의 일상이 어땠는지 이야기할 선수의 목소리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2022년 윔블던에서 네트 앞의 라지브 람 뒤로 서브를 넣는 조 솔즈베리
2022년 6월 30일 윔블던의 솔즈베리와 람. 과거 자료사진이다. 두 선수의 위치는 확인할 수 있지만, 포인트 결과나 당시 감정을 보여주는 근거는 아니다.Jmmuguerza · CC BY-SA 4.0 · WebP

마지막 대회에 람이 있었다는 것

람 역시 US오픈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한 상태였다. 솔즈베리는 연말까지, 혹은 다음 해까지 더 뛸 수도 있었지만 남자복식 메이저 성공을 함께한 파트너와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BBC에 설명했다. 그 결정에 만족한다고도 했다. 장소와 파트너, 시점이 하나의 선택 안에서 맞아떨어졌다.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 완벽한 작별을 기대하게 된다.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고, 트로피를 들어 올린 채 떠나는 장면이다. 4강은 그보다 덜 극적이다. 하지만 바로 그 점이 이 결정을 더 잘 보여준다. 마지막 성적이 통산 최고의 성적이어야만 좋은 마무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경력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과 의미 있는 장소에서 좋은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도 마지막을 선택할 수 있다.

복식에서는 이 선택이 특히 구체적이다. 단식 선수의 일정도 팀에 영향을 주지만, 복식 조는 두 명의 선수가 같은 대회 일정에 동의해야 한다. 계속한다는 것은 단순히 공을 더 치겠다는 뜻을 넘어선다. 다음 대회들을 누구와 함께할지, 서로 어느 정도를 투입할 수 있을지까지 포함한다.

두 사람이 나눈 사적인 대화는 보도에 없다. 마지막 약속이나 라커룸에서의 연설, 결정적인 감정의 순간을 상상해 덧붙일 이유도 없다. 확인된 사실만으로 이야기는 충분하다. 둘 다 은퇴를 앞두고 다시 팀을 이뤘고, 4강까지 올라갔으며, 솔즈베리는 그 마무리에 의미를 뒀다.

잘 맞는 동호인 복식 조도 미뤄두는 대화

동호인 복식은 프로 투어의 축소판이 아니다. 경제적인 조건도 다르고 일정을 바꿀 여지도 보통 훨씬 크다. 그래도 오래 복식을 친 사람이라면 좋은 성적 뒤에 숨는 대화를 알아볼 것이다. 우리는 함께 잘할 수 있는가. 그리고 다음 시즌에도 같은 만큼 시간과 노력을 쓰고 싶은가.

두 질문의 답은 다를 수 있다. 가령 리그 결승에 오른 두 파트너를 생각해보자. 한 명은 원정 경기와 추가 연습을 늘리고 싶다. 다른 한 명은 경기는 즐겁지만 미리 비워둬야 하는 주말을 줄이고 싶다. 결승 진출이 그 차이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서로 다른 생각을 설명하기 위해 그동안 테니스가 재미없었다고 할 필요도 없다. 이는 이해를 돕기 위한 동호인 사례이며, 솔즈베리와 람의 사적인 합의를 묘사한 것이 아니다.

다음 대회를 신청하기 전에 실제 부담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볼 수 있다. 경기 날짜와 이동, 연습 횟수에 대한 기대, 참가 신청을 맡을 사람, 한 명이 빠질 때의 대응 같은 항목이다. ‘계속 같이 치자’는 말에 동의해도 각자가 떠올리는 내용은 꽤 다를 수 있다. 다음 대회 일정부터 적어보면 열정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는 큰 논쟁보다 선택이 명확해진다.

대화를 시작할 때 최근 성적을 잠시 내려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제안한 일정에 둘 다 참여하고 싶은지를 물으면 각자의 답이 들어갈 자리가 생긴다. 이렇게 잘했는데 왜 그만두려 하느냐고 물으면 이미 허용되는 답을 정해둔 셈이다. 이는 파트너 사이의 일정 조율에 관한 제안이다. 불안감의 해결책도, 프로 선수의 은퇴 결정을 따라 하라는 권유도 아니다.

솔즈베리의 마지막이 인상적인 이유는 떠날 만한 성적이 나올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는 기대를 비껴가기 때문이다. 그가 어떤 선수인지는 이미 경력에 남아 있다. 다음에 무엇을 원하는지는 자신의 말로 설명했다. US오픈 4강과 은퇴는 둘 중 하나를 부정하지 않아도 함께 성립한다.

출처와 더 읽을 자료

  1. BBC Sport / Russell Fuller — Six-time Grand Slam champion Salisbury reti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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