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의 2026년, 우승보다 먼저 되찾아야 할 경기의 연속성
챌린저 3승으로 메이저 출전 길을 넓혔고 데이비스컵에서는 한국의 첫 8강을 이끌었다. 기권으로 끝난 여름과 가을의 경기까지 놓아야 서울에서 기다릴 다음 단계가 보인다.

권순우가 2026년 9월 19일 서울 올림픽공원 코트에 누웠다. 대한테니스협회 경기 보도가 전한 승리 직후의 장면이다. 수미트 나갈을 6–1, 6–2로 꺾어 한국의 첫 데이비스컵 파이널 8 진출을 확정한 날이었다. 그러나 11일 뒤 아시안게임에서는 왼쪽 무릎 통증으로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올해의 권순우에게는 이 두 장면이 함께 있다. 상대를 압도할 경기력과, 다음 무대에서도 경기를 이어갈 수 있느냐는 과제다.
10월 25일 개막하는 서울오픈 공식 출전 명단에 다시 권순우의 이름이 올라 있다. 2019년 이 대회 우승자이자 ATP 투어 단식에서 두 번 정상에 선 선수다. 이번 귀환을 읽는 순서는 트로피의 수보다 구체적이다. 먼저 출전 기회를 어떻게 되찾았는지, 그 안에서 어떤 승부를 만들었는지, 한 대회 뒤 다음 경기까지 어떤 흐름이 이어지는지를 나눠야 한다. 10월 20일 현재 명단은 공개됐고 개별 경기 시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두 번의 우승은 같은 방식의 성공이 아니었다
2021년 아스타나 결승에서 권순우는 제임스 더크워스를 7–6(6), 6–3으로 이겼다. Tennis Australia 보도에는 두 세트 승리라는 겉모양과 다른 긴장이 담겨 있다. 더크워스는 첫 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세트포인트 세 개를 잡았고, 두 번째 세트에서도 먼저 브레이크했다. 권순우는 첫 세트의 끝과 다음 세트의 출발에서 각각 불리한 흐름을 되돌렸다. 우승의 첫 근거는 앞서가는 능력뿐 아니라 뒤진 구간을 다시 여는 능력이었다.
2023년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에서는 대회에 들어오는 길부터 달랐다. 예선에서 패한 뒤 본선의 빈자리를 얻은 러키루저였다. 결승에서는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을 6–4, 3–6, 7–6(4)로 이겼다. 대회 공식 보도에 따르면 마지막 세트에서 두 차례 브레이크 열세를 만회했다. 아스타나에서는 첫 우승을 향한 위기를 넘었고, 애들레이드에서는 예선 탈락 뒤 다시 열린 기회를 두 번째 우승까지 끌고 갔다.
호주오픈 공식 기사는 그 우승으로 권순우가 한국 남자 최초의 ATP 투어 단식 복수 우승자가 됐다고 정리했다. 이 이력은 지금도 중요한 비교 기준이다. 투어에서 통할 능력을 이미 보여 준 선수가 다시 출전 자리를 확보하는 중이라는 뜻이다. 다만 오래전 결승의 점수로 올해 모든 대회의 기대치를 정하면 출발 조건이 지워진다. 2026년의 질문은 첫 트로피를 들 수 있느냐보다, 검증된 경쟁력을 얼마나 자주 꺼낼 수 있느냐에 가깝다.

복귀는 전역일보다 먼저 시작됐다
올해 2월 아르헨티나와의 데이비스컵에서 권순우는 이미 단식 두 경기를 이겼다. 협회가 당시 343위로 소개한 그는 95위 티아고 아구스틴 티란테를 상대로 마지막 세트 0–2에서 경기를 뒤집었다. 점수는 6–4, 4–6, 6–3이었다. 개인 랭킹이 낮아진 기간에도 한 경기에서 상위 선수를 상대할 경쟁력이 남아 있었다. 팀은 정현의 마지막 단식 승리로 3–2 역전을 완성했다. 권순우 혼자 만든 팀 승리로 줄여서도 안 되는 이유다.
그다음 단계는 국가대표 경기의 승리를 개인 대회의 출전 경로로 잇는 일이었다. 테니스코리아의 5월 인터뷰는 판티엣·광주·우시에서 거둔 그해 챌린저 우승 세 번을 짚었다. 7월 전역을 알린 협회 보도도 상반기 챌린저 3승을 확인한다. 군 복무와 경기력 회복을 전후 두 칸으로 자르는 시간표는 실제 경로와 어긋난다. 전역 전에 대회를 뛰었고, 그 성과로 다음 무대에 진입했다.
권순우가 자신의 선택을 가장 구체적으로 설명한 때는 윔블던을 마친 뒤다. 대회 측이 전달하고 협회가 7월 2일 공개한 인터뷰에서, 그는 보호 랭킹 활용을 생각했으나 쓰지 않고 챌린저 예선에 나설 수준의 랭킹부터 만들려 했다고 설명했다. 부대가 해외 출전을 지원하면서 기회가 생겼고 윔블던 예선, 이어 본선에 이르렀다는 이야기였다. 복귀의 시작점을 높은 목표 하나보다 실제 들어갈 수 있는 대회에 둔 선택이다.
윔블던에서는 예선을 통과해 본선 2회전까지 갔다. 마지막 상대 토미 폴에게 3–6, 6–7(4), 2–6으로 졌다. 한편에는 출전권을 스스로 만들어 메이저 본선 승리까지 얻은 성과가, 다른 편에는 다음 라운드에서 넘어야 할 수준이 놓인다. 그 두 결과를 따로 읽어야 챌린저를 거친 시간이 의미를 갖는다. 메이저 진입은 복귀의 큰 단계였고, 본선에서 연속으로 이기는 과제는 그 뒤에 남았다. 권순우도 경기 뒤 두 번째 세트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본선 복귀의 기쁨과 다음 라운드의 평가는 선수의 말에서도 함께 남았다.
| 시기·무대 | 확인된 결과 | 되찾은 것 | 다음 질문 |
|---|---|---|---|
| 2021 아스타나 | 첫 ATP 투어 우승 | 결승의 열세 회복 | 투어에서 성과 반복 |
| 2023 애들레이드 2 | 러키루저 우승 | 새 기회에서 대회 완주 | 다음 대회에서도 경쟁 |
| 2026 상반기 | 챌린저 3승 | 개인 대회의 승리 축적 | 메이저 출전 경로 |
| 2026 윔블던 | 예선 통과·본선 2회전 | 메이저 본선 승리 | 상위 라운드 진입 |
| 2026 9월 데이비스컵 | 인도전 단식 2승 | 팀 승리의 핵심 역할 | 개인 대회로 흐름 연결 |
| 2026 9월 아시안게임 | 단식 3회전 기권 | 다음 출전의 기준 재설정 | 복귀 경기와 이후 일정 |
여름의 중단 뒤 서울에서는 공격의 방향을 바꿨다
7월 12일 군 복무를 마친 뒤에도 모든 대회가 순조롭지는 않았다. US오픈 예선 첫 경기에서 두산 라요비치를 만나 한 세트씩 나눈 뒤, 마지막 세트 1–3에서 기권했다. 직전 퀘벡 대회에서도 본선 2회전을 끝내지 못했다는 협회 보도가 있다. 이 구간은 몇 승을 했는가와 함께 경기를 어디까지 이어갔는가를 봐야 하는 이유다. 앞선 라운드를 통과하는 능력과 다음 경기를 치르는 조건이 동시에 시즌을 만든다.
9월 인도전 뒤 권순우는 US오픈 이후 마이애미에서 약 12일 훈련했다고 협회 인터뷰에서 밝혔다. 같은 자리에서 개인 대회보다 팀 경기에서 더 잘하는 것 같다고 자신의 경험을 설명했다. 이 말은 국가대표 성적을 개인 투어에 그대로 옮기기 어려운 이유를 선수의 시각으로 보여 준다. 홈팬과 동료가 있는 경기에서 얻은 힘을, 혼자 다른 대회에 들어가는 주간에도 이어가는 일이 남는다.
인도전 두 단식은 같은 승리여도 모양이 달랐다. 첫날 닥시네스와 수레시에게 첫 세트를 내준 뒤 3–6, 6–3, 6–4로 이겼다. 다음 날 나갈전은 두 세트로 끝났다. 협회 경기 보도는 나갈을 상대로 드롭샷 빈도를 늘려 앞뒤 움직임을 요구한 점을 짚었다. 강한 스트로크를 얼마나 세게 치느냐 외에, 상대가 어디에서 다음 공을 받게 하느냐가 설명의 중심에 놓인 경기였다.
두 점수와 전술 설명을 함께 놓으면 서울에서 볼 질문도 달라진다. 뒤에서 오래 받아내는 상대에게는 깊은 공만 반복하는지, 짧은 공으로 전진을 요구하는지에 따라 랠리의 모양이 달라진다. 공격의 성공을 마지막 위너 하나로만 세면 그 앞의 위치 변화가 사라진다. 권순우의 다음 경기에서는 강타 뒤 상대가 물러섰을 때 짧은 공을 선택할 여지가 생기는지, 그 선택 뒤 자신이 다음 공을 칠 위치를 확보하는지가 흥미로운 대목이다.
그렇다고 나갈전의 드롭샷을 모든 상대에게 적용할 정답으로 삼을 이유는 없다. 상대가 이미 코트 안으로 들어와 있다면 짧은 공이 오히려 공격 기회를 줄 수 있다. 드롭샷의 역할은 깊이로 벌어 놓은 공간을 활용하는 데 있다. 따라서 서울의 관전 포인트는 시도 횟수가 아니라 선택 당시 상대 위치다. 한 경기의 성공 사례를 다음 상대의 조건에 맞춰 읽으면, 과거 우승자의 기술과 현재의 판단을 함께 볼 수 있다.

대한테니스협회TV의 인도전 공식 영상은 나갈과 맞붙은 경기를 제공한다. 경기 보도가 짚은 앞뒤 움직임을 관찰할 자료로 연결할 만하다. 스코어가 빠르게 벌어진 경기일수록 결과 화면과 랠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함께 볼 가치가 있다. 짧은 공 직전에 상대가 있던 위치와 그 전 공의 깊이는, 드롭샷 자체의 성공 여부보다 그 선택을 이해하는 데 더 많은 단서를 준다.
9월의 마지막 경기가 서울의 첫 질문을 바꿨다
데이비스컵 뒤 권순우의 가을이 상승세로만 이어진 것은 아니다. 연합뉴스와 뉴시스는 9월 30일 아시안게임 단식 3회전에서 그가 쿠모윤 술타노프를 상대로 0–3으로 뒤진 상황에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고 보도했다. 경기 시작 11분 만이었다. 앞선 국가대표 승리가 이후 대회의 신체 조건까지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 서울오픈에서는 출전 명단에 오른 이름 다음으로 실제 출전과 경기 진행이 우선 관전 대상이다.
과거 역전승의 경쟁력과 통증 뒤의 출전 판단에는 서로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 브레이크를 당한 뒤 다음 리턴 게임을 푸는 문제와 통증이 생긴 경기를 계속할지 결정하는 문제는 다르다. 첫 번째는 경쟁 상황의 선택이고 두 번째는 선수와 지원진이 다룰 몸의 상태다. 팬에게 필요한 비교도 그 둘을 나누는 데서 시작한다. 점수상 열세를 뒤집은 기록은 높이 평가하되, 기권을 의지의 부족으로 읽지 않는 편이 선수의 현재를 더 정확히 이해한다.
올해를 성공 또는 실패 한 단어로 정리하면 서로 다른 성과가 사라진다. 챌린저에서 쌓은 승리는 출전 기회를 넓혔고, 윔블던 예선 통과는 메이저 복귀로 이어졌다. 데이비스컵에서는 팀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 기여했다. 반대로 여름과 가을의 기권은 경기의 연속성이 다음 과제임을 드러냈다. 복귀를 평가하는 데 필요한 것은 이 결과 중 하나를 대표 장면으로 고르는 일보다, 각 결과가 답하는 질문을 구별하는 일이다.
서울오픈에서는 명단 다음에 대진과 실제 경기가 온다
서울오픈은 10월 25일부터 11월 1일까지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리는 챌린저 125 대회다. 공식 과거 우승자 목록에는 2019년 권순우가 올라 있고, 올해 출전 명단에도 이름이 있다. 돌아오는 장소에 과거의 성과가 있다는 점은 팬의 관심을 끈다. 이번에는 그 기억 옆에 올해 어떤 단계를 거쳐 이곳에 왔는지를 놓을 수 있다. 같은 대회 이름이어도 지금 풀어야 할 과제는 달라졌다.
10월 12일 대회 안내 보도는 본선 직접 출전 명단에 당시 80~120위 선수 아홉 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우승자에게 걸린 랭킹 포인트는 125점이다. 챌린저라는 등급만 보고 쉬운 복귀 무대로 읽기보다, 한 라운드마다 경쟁 상대가 바뀌는 한 주로 보는 편이 맞다. 다음 상대를 만나려면 앞 경기를 끝내야 하고, 우승 경쟁은 그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이번 명단의 순위는 발표 당시 조건으로 읽어야 하며, 아직 나오지 않은 대진을 특정 맞대결로 바꿀 수는 없다.

| 구간 | 발표 일정 | 권순우 관전 조건 |
|---|---|---|
| 대회 전체 | 10월 25일~11월 1일 | 공식 출전 명단에 포함 |
| 예선·본선 시작 | 예선 25일·본선 26일 | 10월 12일 대회 안내 기준 |
| 마지막 주말 | 준결승 31일·결승 11월 1일 | 진출 결과에 따라 출전 |
| 개별 경기 | 시각 미발표 | 대진·오더 오브 플레이 발표 후 확정 |
서울에서 먼저 기다릴 것은 권순우의 실제 첫 경기다. 경기가 시작되면 깊은 스트로크로 공간을 확보한 뒤 상대 위치에 맞춰 공격 방향을 바꾸는지, 다음 라운드에서도 그 경쟁을 이어가는지를 따라갈 수 있다. 첫 승의 환호와 다음 경기의 출발을 함께 보는 것. 그것이 두 번의 ATP 우승을 기억하면서도, 2026년의 복귀를 지금의 조건으로 읽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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