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와 투어

사발렌카·조코비치를 꺾은 시니아코바·패튼, 다음 경기까지 봐야 이야기가 완성된다

조코비치를 지나간 에이스가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하지만 같은 날 치른 두 경기를 함께 보면 개인의 명성, 복식 실력, 파트너와의 호흡이 왜 서로 다른 문제인지 드러난다.

2023년 캐리 챌린저 복식 경기에서 플레이하는 헨리 패튼
2023년 8월 10일 캐리에서 복식 경기를 하는 패튼. 다른 시즌, 다른 대회의 자료 사진으로, 2026년 US오픈 혼합복식 장면은 아니다.Hameltion · CC BY-SA 4.0 · JPEG

노바크 조코비치에게 에이스를 꽂으며 경기를 끝낸다면, 그보다 통쾌한 장면을 찾기도 쉽지 않다. 2026년 8월 25일 카테리나 시니아코바가 헨리 패튼과 함께 나선 US오픈 혼합복식 1회전이 그랬다. 이날 WTA 기사에서 여자·남자 복식 세계 1위로 소개된 두 선수는 1번 시드 아리나 사발렌카·조코비치를 1–4, 4–2, [10–2]로 꺾었다. 시니아코바와 패튼은 예선을 거쳐 올라왔고, 상대는 1번 시드에 테니스계에서도 손꼽히는 두 이름을 갖고 있었다.

복식의 전문성이 충분히 주목받지 못한다고 느낀 사람에게는 반가울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다만 그것은 이날 이야기의 절반이었다. 시니아코바와 패튼은 같은 날 뒤이어 엘리나 스비톨리나·가엘 몽피스에게 졌다. 첫 결과가 단식 스타는 복식 전문가를 감당할 수 없다는 증거라면, 두 번째 결과는 무엇의 증거일까. 유익한 답을 얻으려면 어느 한쪽이 항상 옳다는 구도부터 내려놓고, 두 경기에서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봐야 한다.

한 세트와 브레이크를 내준 뒤, 마지막 8포인트를 연달아 따냈다

첫 경기는 시작부터 복식 전문가의 우위를 보여 준 시범 경기가 아니었다. 사발렌카와 조코비치가 1세트를 4–1로 가져갔고, 2세트에서도 브레이크 하나 차로 앞섰다. 시니아코바는 초반에 강한 서브와 그보다 더 강한 샷이 날아왔다고 설명했다. 이 말이 중요하다. 결국 이긴 선수들도 상대가 가한 압박의 위력을 인정한 것이다. 유명한 단식 선수들의 조합은 복식 경력이 뛰어난 선수들에게도 실제로 큰 부담을 줄 수 있었다.

시니아코바와 패튼은 2세트 마지막 세 게임을 가져온 뒤, 매치 타이브레이크의 마지막 8포인트도 연속으로 따냈다. 경기 시간은 48분이었다. 마지막 에이스가 더없이 좋은 한 장면을 만들었지만, 그 마무리는 서브 한 번보다 넓게 봐야 한다. 뒤진 상황을 되돌렸고, 2세트를 끝까지 가져왔으며, 승부가 매치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간 뒤에도 연속 득점을 이어 갔다. 기사는 역전 과정을 기록하지만 포인트별 전술 분석표까지 제공하지는 않는다.

독자는 그 빈칸을 채우고 싶어진다. 리턴 코스를 바꿨을까, 네트 플레이어가 더 일찍 움직였을까, 서브하는 팀이 다른 패턴을 선택했을까. 영상을 볼 때 확인해 볼 만한 질문들이다. 하지만 스코어만으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아니다. 매치 포인트에서 에이스를 허용했다고 해서 조코비치가 경기 내내 리턴에 약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마지막 한 포인트는 충분히 인상적일 수 있다. 그렇다고 그 전의 모든 일을 설명해 주는 것은 아니다.

시니아코바는 복식을 위해 해내고 싶었다며 훌륭한 역전이었다고 말했다. 그 말에는 승리를 향한 진짜 자부심이 담겨 있다. 단식과 복식 사이의 불화를 만들어 내거나 사발렌카와 조코비치가 대회를 가볍게 여겼다고 덧붙일 필요는 없다. 확인되는 것은 예선을 거친 두 선수가 뒤진 상황에서 1번 시드를 꺾었다는 사실이다. 이들의 복식 세계 1위가 이 대회의 1번 시드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다만 기사는 출전 자격이나 시드 산정 방식 전체를 설명하지 않으므로, 이 대비를 근거 없는 규정 논란으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

2018년 US오픈 여자복식 경기에 나선 카테리나 시니아코바
2018년 US오픈 여자복식의 시니아코바를 담은 자료 사진. 조코비치에게 매치 포인트 에이스를 넣는 장면이나 2026년 패튼과 함께 경기하는 모습은 아니다.Carine06 · CC BY-SA 2.0 · WebP

스비톨리나와 몽피스가 단순한 결론을 막았다

8강은 훨씬 팽팽했다. 스비톨리나와 몽피스가 1시간 34분 만에 5–4(6), 4–5(3), [10–8]로 이겼다. 시니아코바와 패튼은 승부를 가르는 타이브레이크에서 10–2로 이긴 뒤, 다음에는 8–10으로 졌다. 이들의 하루를 설명하려면 두 결과를 모두 넣어야 한다. 앞 경기만 남기면 복식 전문가가 유명 단식 선수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이야기가 된다. 뒤 경기만 남기면 1번 시드를 상대로 해낸 인상적인 역전승이 사라진다.

이들을 꺾은 두 선수는 서로를 잘 모르는 사이가 아니었다. 기사에서도 언급했듯 스비톨리나와 몽피스는 부부다. 그렇다고 결혼이라는 관계가 곧 수치로 측정할 수 있는 경기력 우위가 되는 것은 아니다. 뛰어난 복식 선수들을 상대로 포인트를 따내야 한다는 사실은 그대로였다. 스비톨리나는 예상보다 좋은 하루였다며 이런 상대들과 경기하는 즐거움을 이야기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조합을 흥미롭게 만든다. 다만 소통, 익숙함, 샷의 완성도가 각각 몇 포인트에 기여했는지까지 알려 주지는 않는다.

다른 경기들을 보면 복식 전문가와 단식 스타라는 구분은 더 흐려진다. 세리나 윌리엄스와 카를로스 알카라스는 에린 라우틀리프·로이드 글래스풀을 이긴 뒤 벨린다 벤치치·플라비오 코볼리에게 졌다. 미라 안드레예바·안드레이 루블레프는 매치 포인트를 맞고도 디펜딩 챔피언 사라 에라니·안드레아 바바소리를 탈락시켰다. 상위 세 시드 팀은 모두 첫 경기에서 떨어졌다. 서로 다른 조합이 치른 서로 다른 경기들이다. 조건을 통제한 하나의 비교 실험을 여러 번 반복한 것이 아니다.

화요일 일정을 마쳤을 때 준결승에 남은 네 팀의 여자 선수는 안드레예바, 벤치치, 카롤리나 무호바, 스비톨리나였고, 기사 기준 모두 WTA 단식 세계 12위 안에 있었다. 이것은 8월 25일 시점의 준결승 진출자 현황이다. 현재 순위표도 아니고, 이후 누가 최종 우승했는지를 말하는 내용도 아니다. 이변 한 경기만으로 어느 종목이 이 대회에서 승리했는지 선언하기에는 근거가 너무 좁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호흡에 관한 가장 구체적인 말은 다른 팀에서 나왔다

무호바와 야쿠프 멘시크의 이야기는 파트너십을 과장 없이 설명할 실마리를 준다. WTA에 따르면 멘시크에게는 첫 혼합복식 출전이었다. 무호바는 첫 경기에서는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소통하는 법을 배웠으며, 두 번째 경기에서는 더 자유롭고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이것은 같은 날의 경험에 대한 선수의 설명이지 소통의 가치를 계산한 통계가 아니다. 그래도 개인의 성적표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점을 짚는다. 실력 있는 두 선수도 함께 플레이하는 방법을 맞춰 가야 한다.

2023년 캐리 챌린저 코트에 함께 있는 헨리 패튼과 루크 존슨
2023년 8월 10일 캐리에서 루크 존슨과 함께 있는 패튼. 다른 복식 조합을 찍은 사진이며, 패튼·시니아코바의 모습이나 어느 팀의 포인트 사이 약속을 보여 주는 자료도 아니다.Hameltion · CC BY-SA 4.0 · JPEG

평소 복식을 치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을 동호인 코트에 가져올 수 있다. “우리 둘 다 잘하잖아”라는 말만으로는 정해지지 않는 일이 많다. 한 명은 앞으로 들어가고 다른 한 명은 자리를 회복할 때, 가운데로 오는 공은 누가 처리할까. 약속한 네트 움직임이 나오면 서버가 비워진 쪽을 커버해야 할까, 아니면 단순한 페이크일까. 리턴이 예상보다 훨씬 짧게 떨어지면 어떻게 할까. 이것들은 파트너끼리 정할 실질적인 문제이며, 시니아코바와 패튼의 사인을 재구성한 것이 아니다.

센터 쪽 서브에 맞춰 네트에서 움직이기로 한 팀을 생각해 보자. 그런데 서브가 와이드로 들어가면 상대의 리턴 각도와 필요한 커버가 달라질 수 있다. 이상적인 서브가 들어갔을 때의 약속만으로는 부족하다. 코스를 놓쳤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도 두 사람이 공유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리턴하는 선수가 낮은 크로스코트 리턴을 선택한다면, 파트너가 자리를 지킬지 움직일지도 알고 있어야 한다. 첫 샷의 질과 그다음 위치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같은 포인트 안의 문제다.

연습 후 대화가 도움이 되려면 사람을 평가하기 전에 무엇이 혼란스러웠는지 설명하는 편이 낫다. “네가 느렸어”보다 “가운데 공에 둘 다 들어갔어”가 다음 행동을 정하기 쉽다. “사인대로 움직였는데 서브 코스가 빗나갔을 때의 약속은 없었어”라고 말하면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드러난다. 이런 예시가 프로 수준의 결과를 보장하거나 모든 팀에 하나의 포메이션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다음 세트가 끝난 뒤 다시 점검할 수 있을 만큼 호흡의 문제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복식 전문가를 존중하되 무패의 존재로 만들지는 말자

스코어도 주의해서 읽어야 한다. 1회전의 1–4, 4–2 세트와 대괄호로 표시한 [10–2]는 이 대회에서 기록된 경기 방식이다. 일반적인 6게임제 세트로 읽어서는 안 된다. 또한 이 매치 타이브레이크는 이 저널의 다른 글에서 다룬 윌리엄스 자매 여자복식 경기의 정규 3세트 타이브레이크와도 다르다. 역전 경기를 비교하려면 어떤 대회에서 어떤 점수 방식으로 치렀는지부터 봐야 한다.

사발렌카·조코비치를 이기는 데 48분, 스비톨리나·몽피스에게 지는 데 94분. 이 시간만 보면 피로 때문이라는 설명을 붙이기 쉽다. 하지만 기사는 그런 진단을 뒷받침하지 않는다. 더 긴 경기는 단지 점수 싸움이 더 팽팽했다는 뜻일 수도 있다. 경기 부담, 회복, 포인트별 자료가 없다면 시간은 배경 정보이지 원인이 아니다. 1회전에서 호흡을 칭찬한 바로 그 팀의 8강 패배를 곧바로 “케미 부족”이라고 설명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니아코바의 마지막 에이스는 여전히 훌륭한 헤드라인이다. 하지만 전체 이야기는 더 흥미롭다. 복식 전문가들이 단식 스타 두 명의 위력을 견뎌 이겼고, 그 뒤 다른 단식 조합과의 접전에서 졌다. 복식의 전문성은 주목받을 가치가 있었지만, 순위라는 꼬리표가 모든 포인트의 주인을 정하지는 않았다. 파트너를 고르거나 팀을 다시 맞춰 가는 플레이어에게는 어느 팬 집단의 승리 선언보다 쓸모 있는 이야기다. 각자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부터 보되, 한 사람의 샷과 다음 사람의 샷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그만큼 생각해야 한다.

출처와 더 읽을 자료

  1. WTA — WTA stars Andreeva, Bencic, Svitolina and Muchova reach US Open mixed doubles se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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